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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 KOREAN EDUCATION/국어음운론강의

1장 음운과 변이음/변이음

by Euiju 2018.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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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소에 속하지만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리 실현되는 소리들을 변이음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모음에 비해 자음의 변이음이 더 다양하다.
ex) 'ㅂ‘의 발음
① 초성 ‘ㅂ': 입에서 막혔다가(폐쇄), 터지면서(파열) 소리남 → 바다, 보살
② 종성 ‘ㅂ’: 막히는 과정은 있으나, 터지진 않음 → 도읍, 사업

변이음과 상보적 분포(배타적분포)

한 음소를 이루는 변이음들은 출현하는 위치가 서로 겹치지 않는다. 이처럼 출현하는 위치가 겹치지 않는 것을 상보적 분포라 한다. 한편 상보적 분포에 있는 소리들은 최소대립쌍이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한 음소의 변이음들은 최소대립쌍이 존재하지 않는다.
상보적 분포 ex. '국어'에서 어두의 'ㄱ'은 무성음 k, 받침의 'ㄱ'은 유성음 g이다.

cf. 상보적 분포 → 최소대립쌍 無
최소대립쌍 無 ↛ 상보적 분포
역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 ‘소리’의 출현 환경만을 고려하는 상보적 분포와는 달리 최소대립쌍은 하나의 ‘소리(음소)’의 차이로 단어의 ‘뜻’이 달라지느냐 여부가 중요한 개념이다. 따라서 서로 출현 환경이 겹칠 수 있는 소리라도, 그에 해당하는 일정한 뜻을 가진 단어가 없으면 최소대립쌍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참고1> 음소분석의 기준
두 개의 서로 다른 소리 'A, B'가 하나의 음소인지 별개의 음소인지 판별할 때 흔히 최소대립쌍상보적 분포를 이용한다. 두 소리가 최소대립쌍을 지니든지 또는 출현 분포가 서로 겹친다면 이 두 소리는 별개의 음소일 가능성이 무척 크다. 반면에 두 개의 소리가 최소대립쌍도 지니지 않고 상보적 분포를 이룬다면 한 음소의 변이음일 확률이 높다.
그런데 때로는 최소대립쌍과 상보적 분포의 개념만으로는 음소 분석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음성적 유사성이라는 개념을 이용한다. 즉 두개의 소리가 최소대립쌍을 이루지도 않고 상보적 분포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음성적으로 많이 다르다면 별개의 음소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주로 출현 분포에 극심한 제약을 지닌 음소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령 국어의 ‘ㅇ’과 ’ㅎ'이 그러한 경우이다. ‘ㅇ’은 음절의 종성에서만 나타나고 ‘ㅎ’은 어두에만 나타남으로써 그 분포에 많은 제약을 가진다. 그래서 두 소리는 별개의 음소임에도 불구하고 최소대립쌍이나 상보적 분포 개념만으로는 음소 분석을 할 수 없다.
<음성적 유사성>-> 상보적 분포를 보이더라도 음성적 유사성이 없으면 변이음이 아닌 독립적인 음소다.

※ 't'와 'd'는 상보적 분포를 보이며 최소 대립쌍을 이룰 수 없다. 그러나 't'는 'ㄷ'의 변이음이고 'g'는 'ㄱ'의 변이음이다. 이런 경우 't'와 'g'를 별개의 음소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음성적 유사성‘밖에 없다.

 


<문제1> <참고1>에 제시된 음소 분석의 기준을 가지고 다음에 제시된 소리들이 별개의 음소임을 증명해 보자.
(가) ㄹ : ㅁ
(나) 오 : 우
(다) ㅇ : ㅎ

⇒ (가)와 (나)의 경우 ‘길:김’, ‘소리:수리’ 등과 같은 최소대립쌍이 존재한다. 따라서 두 소리는 출현 환경이 겹칠 수 있다는 뜻이므로 한 음소의 변이음이 될 수 없고, 서로 별개의 음소로 보아야 한다. 한편 (다)는 <참고1>에서도 말한대로 원래 출현 분포에 극심한 제약을 가진 음소들로 상보적 분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두 소리가 한 음소의 변이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제 3의 기준을 찾아야 하는데, 음성적 유사성을 고려할 때 조음 위치나 소리의 실현 양상에서 큰 차이가 있으므로 두 소리는 유사성이 거의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국어의 변이음

 


2.2.1 ‘ㅂ, ㄷ, ㄱ’의 변이음
‘ㅂ, ㄷ, ㄱ’의 변이음들은 같은 위치에서 서로 동일한 특성을 공유한다. 즉 어두에서는 성대의 울림이 없으며 파열되는 변이음이 오며 음절말에는 성대의 울림이 없으며 파열이 되지 않는 변이음이 온다. 유성음 사이에서는 성대의 울림이 있으며 파열되는 변이음이 온다.

2.2.2 ‘ㄹ’의 변이음
‘ㄹ'의 변이음은 크게 탄설음과 설측음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탄설음은 혀끝이 윗잇몸에 살짝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발음되는 소리이고 설측음은 혀끝이 윗잇몸에 계속 닿은 채 혀의 양 측면으로 공기가 나가면서 발음되는 소리이다.

<참고3> ‘ㄹ’의 또 다른 변이음
국어 ‘ㄹ’의 변이음은 크게 설측음 계열과 탄설음 계열로 나뉘지만 설측음 계열은 다시 둘로 나눌 수 있다. 즉 뒤에 ‘이’ 또는 ‘야, 여, 요, 유’ 등과 같은 y-계 이중모음이 오면 조음 위치가 더 뒤에서 나는데 이 때의 설측음은 ‘ʎ’로 표시한다. ‘달력, 물리’와 같은 단어의 어중 ‘ㄹㄹ’은 ‘ʎʎ’로 표기한다. ‘l'과 ’ʎ‘은 조음 위치에서 차이가 나는 변이음들이다.


<문제4> 다음에 밑줄 친 ‘ㄹ’의 변이음을 그 성격이 같은 것끼리 묶어 보자.

빨리, 나라, 리본, 훌륭, 할머니, 별로, 머리, 물론, 출력, 수로
1단계 - 설측음: 빨리, 훌륭, 할머니, 별로, 물론, 출력
           탄설음(r): 나라, 리본, 머리, 수로
2단계 - 설측음(l): 할머니, 별로, 물론
           설측음(ʎ): 빨리, 훌륭, 출력

2.2.3 ‘ㅎ’의 변이음
‘ㅎ’의 변이음은 후행하는 모음의 성질에 크게 좌우된다. 후행하는 모음의 조음 위치나 조음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변이음으로 실현된다.

2.2.4 ‘ㄴ, ㅅ’의 변이음
‘ㄴ, ㅅ’의 변이음은 후행하는 모음에 따라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경구개 근처에서 나는 변이음이고 다른 하나는 치조 근처에서 나는 변이음이다. 경구개 근처에서 나는 변이음은 뒤에 ‘ㅣ’나 ‘y-계 이중모음’이 오고, 그 밖의 환경에서는 치조 근처에서 나는 변이음이 실현된다.

<참고5> 변이음의 대표
음소의 변이음이 여러 개일 경우에는 변이음의 대표를 정하게 된다. 대표 변이음은 다른 변이음의 출현을 충분히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한다. 즉 대표 변이음으로부터 다른 변이음이 실현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가령 ‘ㄱ’의 변이음인 ‘k<, k>,g' 중 대표 변이음은 무성외파음인 ‘k<’이다. 국어에서 자음이 음절말에 오면 닫히는 소리가 되므로 ‘k<’가 음절말에서 무성미파음 ‘k>'으로 바뀌는 것을 설명할 수 있으며 유성음 사이에서 ’g'로 실현되는 것도 주위의 유성음에 동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k>' 또는 ’g‘가 대표 변이음이라면 다른 변이음의 출현을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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