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
- 이 장에서는 언어 표현에 나타난 언어 간의 차이점에 관하여 대조한다.
- 주어를 중심으로 표현하는지, 아니면 주제를 중심으로 표현하는지, 상황을 중심으로 표현하는지, 인간을 중심으로 표현하는 지를 다룬다.
2. 학습자 오류
영어권 학습자의 오류
- 나는 오빠 한 명과 동생 한 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강아지는 다리를 네 개 가지고 있어요. - (전화에서) 미안해요. 나는 당신 못 들어요. 외국 사람이에요. |
- 영어에서는 사물의 존재를 중심으로 기술하기 보다는 have 동사를 이용하여 주어의 소유를 중심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중국어권 학습자의 오류
- (추운 아침에 선생님께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선생님, 커피는 따뜻해요. - 여기 사과는 있어요. 이 사과는 맛있어요. - (자기소개 시) 제가 왕빙청입니다. 중국 상해에서 왔습니다. |
- 중국어에서 신정보와 구정보를 나타내는 방법이 한국어와 다리그 때문에 중국인 학습자들은 ‘은/는’과 ‘이/가’의 사용에서 잦은 오류를 범한다.
3. 주제 중심 언어와 주어 중심 언어
한국어 (주제 중심 언어) | 영어 (주어 중심 언어 / 독일어, 불어) |
마이클입니다 | I am Michael |
10시입니다 | It is 10'o clock |
봄입니다 | It is spring |
(1) 주제 중심 언어: 어떤 사항에 대해 어떻다고 서술하는 방법에는 주제가 문장 구성의 중심이 되는 언어이다.
- 주제 중심 언어는 주제를 위한 명시적인 표지를 갖는다. 한국어는 ‘은/는’이 주제 표지가 된다.
- 주제는 문장 내에서 일정한 위치가 있는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보통 문장의 앞에 위치한다.
- it과 같은 비인칭 주어가 없고, 주어의 생략이 가능하고, 주어가 없는 무주어문이 가능하다.
- 주제어와 서술어 간의 의미 또는 문법적인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2) 주어 중심 언어: 주어가 문장 구성의 중심이 되는 언어이다. (주어 생략이 어렵고, 영어의 it과 같은 비인칭 주어가 있다.)
- 서술어의 의미적 논항이어야 한다.
- 주어 중심의 언어에서는 주어와 서술어 사이의 긴미한 의미 관계가 형성됨으로 주어가 서술어를 선택할 수 있다.
-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긴미한 문법적 관계가 있으므로 주어가 서술어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 주어는 때로 서술어에 있는 일반 동사의 형태를 통제하기도 한다.
4. 상황 중심 언어와 인간 중심 언어
(1) 상황 중심 언어: 인간이 표현의 중심에 나타나는 언어이다. 인간은 배경으로 후퇴되어 있고 상황을 중심으로 표현한다.
(2) 인간 중심 언어: 인간이 표면에 드러내지 않고 일어난 상황이 표현의 중심에 나타나는 언어이다. 인간 중심의 언어는 인간을 중심에 놓고 그 인간이 무슨 행동을 하거나 생각을 하거나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국어 (상황 중심 언어) | 영어 (인간 중심 언어) |
단추가 떨어졌다. | I've lost a button. |
머리가 아프다 | I have a headache. |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 | I smell something strange. |
작년에 눈이 많이 왔다. | We had a lot of snow last year. |
비명 소리가 났다 | I heard shouting. |
파티가 아주 즐거웠다. | I had a great time at the party. |
(읽어 보니) 그 책은 재미있었다. | I found the book interesting. |
무엇이 보이니? | What can you see? |
- 영어는 표현의 중심에 인간을 놓고, 그 인간이 뭔가를 경험하거나 부딪힌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 한국어는 인간을 표현에 내세우지 않고 상황을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5. 청자 중심 언어와 화자 중심 언어
- 듣는 사람을 중심으로 표현을 하는 언어가 있고, 말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표현하는 언어가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 (청자 중심 언어) | 영어와 중국어 (화자 중심 언어) |
어떻게 오셨습니까? | May I help you? |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 May I have your Id card? |
저를 아세요? | Do I know you? |
- 한국어는 문장에 주어가 나타나지 않고 듣는 대상이 중심이 되어 표현하고 있다.
- 영어에서는 의문문에 I가 등장하는 것을 보아 화자 중심 언어이다.
화자 중심적 특징과 청자 중심적 특징은 부정의문문의 대답에서 잘 나타난다.
긍정의문문에 대한 대답
질문 | 대답(먹었을 때) | 대답(안 먹었을 때) |
점심 먹었어요? | 네, 먹었어요. | 아니요, 안 먹었어요. |
Have you had lunch? | Yes, I have. | No, I haven't |
부정의문문에 대한 대답
질문 | 대답(먹었을 때) | 대답(안 먹었을 때) |
점심 안 먹었어요? | 아니요, 먹었어요. | 네, 안 먹었어요. |
Haven't you had lunch? | Yes, I have. | No, I haven't |
- 영어에서는 긍정으로 묻든 부정으로 묻든 밥을 먹었으면 "Yes, I have", 먹지 않았으면 “No, I haven't"로 대답한다.
- 한국어에서는 상대방의 질문에 따라 답이 달라짐을 알 수 있다.
6. 존재 중심 언어와 소유 중심 언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존재 중심 언어) |
영어, 불어, 독어 (소유 중심 언어) |
그 테이블은 다리가 네 개 있다. 그 테이블의 다리는 네 개다. | The table has four legs. |
잔돈 있니? | Do you have change? |
자녀는 있으세요? | Do you have kids? |
철수에게는 누나가 한 명 있다. | Chulsu has an elder sister. |
7. 부분 기술 언어와 전체 기술 언어
- 한국어는 ‘말’이나 ‘제안’ 등으로 대상이 되는 영역을 한정하여 표현한다.
- 영어는 그 말이나 제안을 한 사람 자체를 대상으로 삼아 표현한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부분 기술 언어) | 영어(전체 기술 언어) |
(둘이 뭔가를 따지는 상황에서) 나는 네 말을 이해할 수 없다. | I cannot understand you. |
죄송합니다. 말씀이 안 들립니다. | Sorry, I can't hear you. |
기분이 안 좋아요. | I don't feel well. |
8. 신정보와 구정보
- 한국어에서는 보통 구정보에는 각각 ‘은/는’을 사용하고, 신정보에는 ‘이/가’를 사용한다.
- 영어에서는 신정보인 명사에는 부정관사 a 또는 an을 붙이고, 구정보인 명사에는 정관사 the를 붙인다.
한국어 |
어, 저기 철수가 와요. 철수는 대학생이에요. |
책상에 사과가 있어요. 이 사과는 맛있어요. |
한국어 | 영어 |
사과가 있어요. 이 사과는 맛있어요. | There is an apple. The apple is delicious. |
9. 지시 표현
한국어, 일본어, 태국어 | 영어, 중국어 |
삼분법 (이것, 저것, 그것) | 이분법 (this, that) |
10. Macro to Micro 언어와 Micro to Macro 언어
- 큰 단위를 먼저 쓰고, 점차 작은 단위를 적는 언어가 있고, 반대로 적는 언어도 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 영어, 태국어, 독일어 |
Macro to Micro | Micro to Macro. |
한국어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금낭화로 154, 한국대학교 인문대학 한국학과 | 영어 주소 | Department of Korean Studies, College of Humanities Hankuk University, 154 Geumnanghwaro Gangseo-Gu, Seoul. |
한국어 날짜 | 2013년 3월 1일 | 영어 날짜 | 1 March 2013 |
한국어 이름 | 김철수 | 영어 이름 | Chulsu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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